두통은 흔한 증상이지만 그 원인은 단순 피로부터 심각한 신경계 질환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특히 두통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강한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한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대표적인 두통 진단 검사인 MRI, CT, EEG(뇌파검사)의 목적과 차이점을 중심으로, 각각 어떤 경우에 시행되며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쉽게 설명합니다.
뇌 구조를 세밀히 보는 MRI, 언제 필요할까?
MRI(자기공명영상)는 뇌의 구조를 정밀하게 촬영하는 검사로, 신경계 이상을 가장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진단 도구입니다. 특히 반복되거나 한쪽에만 나타나는 두통,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동반된 두통, 갑자기 심해진 두통이 있을 경우 MRI 검사가 권장됩니다. 뇌종양, 혈관기형, 다발성경화증, 염증성 질환 등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MRI는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으며, 자기장을 통해 뇌의 단면을 정밀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임산부나 소아에게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습니다. 검사 시간은 보통 20~40분 정도 소요되며, 정밀도는 높지만 비용이 비교적 높고 폐쇄공포증이 있는 경우 검사 중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불필요한 약물 치료를 피하는 데 매우 유용한 검사입니다.
응급 상황에 강한 CT, 빠른 판단이 필요할 때
CT(컴퓨터단층촬영)는 뇌출혈이나 외상, 급성 뇌질환 여부를 빠르게 판단하는 데 탁월한 검사입니다. 특히 머리를 세게 부딪힌 후 두통이 생기거나, 갑작스러운 구토·의식 저하·발작 등과 함께 두통이 나타날 경우 응급실에서 가장 먼저 시행됩니다. CT는 X선을 이용해 뇌의 횡단면을 촬영하며, 혈종이나 종양, 두개골 골절 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사 시간은 5~10분으로 매우 빠르며, 응급상황에서 빠른 판단을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됩니다. 하지만 방사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반복적인 검사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뇌의 연부조직을 세밀하게 보기엔 MRI에 비해 해상도가 낮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확인이 필요할 경우 MRI가 추가로 권장될 수 있습니다. CT는 특히 고혈압성 뇌출혈이나 뇌손상이 의심되는 경우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기능성 두통 및 간질 감별에 유용한 뇌파검사(EEG)
EEG(뇌파검사)는 뇌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하여 뇌기능 이상을 진단하는 검사입니다. 주로 간질(뇌전증)과 같은 신경계 질환이나 기능성 두통 감별, 수면장애, 의식소실 등의 평가에 사용됩니다. 눈에 보이는 뇌 구조 이상이 없더라도, 신경 신호에 문제가 있는 경우 뇌파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통과 함께 어지럼증, 시야이상, 의식 흐림, 떨림 등의 증상이 반복되면 뇌파검사를 통해 간질 여부를 감별하게 됩니다. 검사 전 하루 정도 수면을 제한하거나, 자극을 유도하여 이상 뇌파를 확인하기도 하며, 검사 시간은 약 20~40분 정도 소요됩니다. 비침습적이고 안전한 검사로, 특히 원인불명의 두통이 계속될 때 시행 가치가 높은 검사입니다.
두통이 반복되거나 일상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각하다면, MRI, CT, EEG 등 전문적인 진단이 필수적입니다. 각 검사는 그 목적과 사용 상황이 다르므로, 증상에 따라 적절한 검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 진통제 복용에만 의존하지 말고, 신경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을 설정해 보세요.